평소 열정과 끈기가 스스로 부족하지 않은지 의구심이 들어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은 1년 동안 읽고 무슨 일이 있으면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읽는 상황이었다. 이런 나의 끈기를 테스트해보고 싶어 시작한 책읽기였다. 매일 새벽에 최소 20분 이상씩 읽어 3주만에 읽은 것같아 성취감을 느꼈다.
저자는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잘 나가는 회사원이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빠져들어 뉴욕시의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그곳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인생의 성공이란 아이들의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심리학 연구에 매진하여 본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제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재능이 많은 아이들에 대해 현혹이 되고는 한다. 저자는 이것에 대해 사람들이 못하는 것에 대해 ‘내가 저 정도를 못하는 이유는 저 아이가 천재이기 때문에 그런거야’라는 정당화를 함으로써 위안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 수많은 노력이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나 또한 천재들을 보면서 그런 시기와 질투감으로부터 자유롭도록 위안을 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저자는 아래의 공식을 내놓았다.
성취 = 기술 X 노력
재능 X 노력 = 기술
여기서의 포인트는 바로 노력이다. 노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이다. 아무리 재능이 부족하더라도 노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사례를 나타내는 것들 중 나는 ‘윌 스미스의죽거나 혹은 끝까지 하거나’라는 스토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윌 스미스가 보기에 성공은 곧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그가 연예인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남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면 러닝머신 위에서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뿐입니다. 나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론 나보다 재능이 많은 사람, 똑똑한 사람, 성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겠죠. 그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도 있을 거고 나보다 아홉 가지가 나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와 함께 러닝머신에 올라간다면 그 사람이 먼저 기권하거나 내가 죽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정말로요.
저자는 그릿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그릿 = 열정X끈기
여기서 열정이란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판단하는 기준은 아래와 같을 수 있다.
‘확고한 목표가 있는가?’
‘목표대로 준비하고 노력하는가?’
‘새로움 때문에 기존의 것을 포기하지 않는가?’
반면, 끈기란 의지력과 인내력을 의미한다.
이 그릿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피라미드 식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고 이것을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고 거기서 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등을 나열하는 것이다. 이 일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만약, 목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반대로 노를 젖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가능하면 최상위 목표를 변경하지 않고 그 방향에 맞게 라인업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자신이 정한 것에 대해 끝을 봐야할까? 저자는 반문한다. 그릿의 전형인 사람들도 목표들을 때때로 포기한다. 하지만 문제의 목표가 상위 수준의 것일수록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더욱 고집스럽게 끝을 보려 한다.
그렇다면 그릿은 어떻게 발달되는가? 즉, 그릿을 기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래와 같이 발달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첫째,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일의 시작이 되는 트리거 같은 단계이다. 열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된다. 싫은 일이든 일단 하면 매력을 느끼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
둘째, 연습이다. 어제보다 더 잘 할려고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그릿이 높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보다 나아질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셋째, 목적이 생긴다.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열정을 무르익게 한다. 즉,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동시에 타인의 안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인 것으로 연결된다. 그릿이 높은 사람은 “내 일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중요합니다.”
넷째, 희망이다. 희망은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를 말한다. 하지만 희망은 반드시 넷째 단계에 나타나는 건 아니다. 모든 단계에서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제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
탁월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작정 노력만이 정답일까? 그렇지 않다. 누군가는 매일 1시간씩 뛰지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적인 연습이다. 이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약점보완)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그들은 이미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난도의 과제에 도전한다. 가령,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로디 게인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연습 때마다 내 기록을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코치님이 100미터를 1분 15초에 주파하는 연습을 10번 하라고 주문하면 다음 날 연습할 때 1분 14초에 주파하려고 했습니다.” 100미터를 1분 15초에 주파하면 다음에는 1분 14초, 그다음에는 1분 13초로 계속 기록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는 뜻이다. 바이올린의 거장인 로베르토 디아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킬레스건, 즉 문제 해결이 필요한 특정 연주 부분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숨은 노력) 전문가들은 도전적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흥미롭게도 많은 이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연습하기를 원한다. 위대한 농구 선수인 케빈 듀랜트는 “혼자 동작을 연습하고 그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해 개선하는 데 연습 시간의 70퍼센트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음악가가 혼자 연습하는 데 할애한 시간은 다른 음악가와 함께 연습한 시간보다 그들의 발전 속도를 훨씬 잘 예측해주는 변인이다.
셋째, (적극적인 피드백 수용)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어 한다.
물론 그 피드백에는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잘한 부분보다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틀린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즉각적인 피드백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은 어떻게 다를까? 의식적인 연습은 준비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몰입은 실제 수행 중에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은 항상 즐거워야 할까? 그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그 전반에 대해서는 사랑하게 될 수 있다.
가령, 수영선수인 로디 게인의 예를 들어보자. 저자가 그에게 질문하기를 “그 거리를 수영하면서 즐거웠나요? 연습은 재밌었어요?”라고 물었다.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장에 간 적도 없고 연습하는 동안에도 정말로 즐겁지 않았어요. 사실 새벽 4시에서 4시 30분에 수영장으로 걸어갈 때나 가끔씩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는 ‘맙소사, 이럴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만두지 않았나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수영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나는 경쟁에 열중했고 훈련 성과, 컨디션 유지, 우승, 원정 경기, 동료들과의 만남 등 그 모두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습을 싫어했지만 수영 전반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그 열정이 가슴을 벅차게 하는 문구다.
또한 저자는 내셔널 스펠링 비 결선 진출자들에게서 수집한 일지 자료를 다시 살펴봤는데, 그들은 의식적인 연습을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즐겁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평균적인 결과 함께 상당한 편차가 있다고 한다. 즉, 모든 출전자의 경험이 똑같지 않았다.)
하지만, 출전자들 중 투지가 강한 사람은 열정과 끈기가 약한 경쟁자들에 비해 의식적인 연습을 한 시간이 더 길었을 뿐 아니라 그 연습이 더 즐겁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 투지가 강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의식적인 연습을 할 때 더 열심히 했다고 보고한 동시에, 연습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노고에 대해 보상을 경험하면서 힘든 노력을 즐기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 즉, ‘고통까지 사랑하도록 학습된다’는 설명이다.
분명한 것은 의식적인 연습은 누군가에게는 즐겁거나 괴롭기도 하겠지만 탁월한 기량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발전하고 있다는 흥분을 느낄 수 있고, 몰입은 최상의 기량을 발휘해냈다는 황홀감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같다.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과학적 원리를 이해한다.
과학적 원리란 아래 네 가지를 갖춘 연습을 하는 것이다.
1)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
2) 완벽한 집중과 노력
3)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
4) 반성과 개선을 동반한 반복
둘째, 연습을 습관화하라
우선 갖아 편안하게 의식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에는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해 야 한다.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일과로 만드는 것이 뜻밖의 비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도 연구 몇 편을 비롯해 산더미 같은 다른 연구들이 매일 가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연습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할 것도 없이 미적거리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고 한다.
셋째, 연습을 경험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라.
노력은 힘들어 도전을 두렵게 할 수 있지만, 수용하는 태도로 바꾼다면 그 자체가 즐거울 수 있다. 의식적인 연습을 황홀한 몰입처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힘들었어요! 그래도 좋았어요!”라고 말할 만큼 노력할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열정의 원천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흥미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목적)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들의 성숙한 열정은 이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목적지향성(vs 쾌락지향성) 점수가 높은 사람일 수록 그릿 점수도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한다. 저자는 정말로 긍정적이고 이타적인 목적은 그릿의 절대적 필요조건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봤을 때 장기간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심도 매우 중요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돕고 싶은 욕구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직업관에서도 투영된다. 가령, 대부분의 이들은 아래 3가지 중 하나의 직업관을 가지고 있다.
- 생업. “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직업. “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봅니다.”
- 천직. “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자기 직업과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듯 보인다고 한다.
저자 또한 이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청소년기에 관심사를 감지했고, 20대에 목적이 어느 정도 분명해졌으며, 30대에 와서 비로소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활용해 아이들이 잘 자도록 돕는 일이 상위 목표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희망’과 그릿에 영향을 끼치는 ‘희망’은 다르다. 바로 개인의 노력의 첨가 여부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라는 일반적인 희망보다는 ‘내일은 ~을 해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즉, 우리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나 또한 희망을 가질 때 어떤 노력을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을 가져야겠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무기력감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에서 온다고 한다. 따라서 실패를 겪더라도 그것을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더 노력이 필요한 증거라고 생각하자!!!
성공한 낙관주의자들은 아래와 같이 문답했다고 한다.
Q: 가장 실망스러웠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A: 글쎄요. 실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일이 생기든 거기서 배울 점이 있다고 보는 편이에요. ‘그래, 썩 잘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밀고 나가야지.’라고 생각하죠
나에게는 어떤 역경과 힘든 상황에 있어서도 그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또한 낙관적인 사람들이 더 투지가 강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은퇴한 수학자인 론다 휴스는 저자의 그릿 척도의 한 문항에 대해 아래와 같이 지적한다. “‘나는 실패해도 낙담하지 않는다’라는 문항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건 말이 안 돼요. 실패했는데 낙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나는 낙담이 되던데요. ‘나는 실패해도 오랫동안 낙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말에 동의하여 수정했다.
제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
저자의 가족은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라는 세 가지 룰이 있다.
1. 엄마와 아빠를 포함한 ‘온 가족이 어려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매일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로 한다.
2. ‘어려운 일도 그만둘 수 있다’에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 약속한 기간까지는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힘들다고 바로 그만둘 수 없다. 가령,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수업료를 낸 기간까지 또는 자연스럽게 끝낼 시점이 될 때까지는 그만둘 수 없다.
3. ‘스스로 어려운 일을 선택한다’
타의에 의한 선택은 올바르지 않다. 자녀와 의논한 후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문화와 투지는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나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안된다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그들 또한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들의 관점은 참고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지속성 있는 열정을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한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들에 대해 가볍게 참고만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그릿에 집중할 것이다.